크루그 하우스가 친근하게 느껴지시나요?
물론입니다. 크루그 하우스는 모든 샴페인을 최고 품질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우스의 유산과 크루그 애호가들을 소중히 여기는 크루그의 경험 하나하나가 모든 감각을 자극합니다. 제가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도 이와 같습니다. 각 노래나 앨범은 하나의 이야기를 감각적 경험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저는 크루그 와인메이커들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고, 그들이 각 퀴베마다 빈 페이지로 시작하여 모든 에디션을 새롭게 재창조하며 늘 샴페인의 기준을 높인다는 점에 동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크루그 샴페인을 즐기기에 가장 이상적인 순간은 언제인가요?
누군가와 함께할 만한 순간이라면 언제든 좋습니다. 바닷가에 살다 보니 여름에 종종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해질녘 친구들과 모여 같이 일몰을 바라보며 늦게까지 밖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길 때가 최고의 순간인 것 같습니다. 그런 순간들은 그 어떤 것보다 크루그 한 잔과 함께할 때가 가장 좋습니다.
어떤 크루그 샴페인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크루그 로제를 가장 좋아합니다. 크루그 샴페인 중에서 가장 대담하고, 일반적인 관행을 따르지 않는 샴페인이죠. 처음 크루그 로제를 마셨을 때, 로제 샴페인이 테이블 위의 훌륭한 레드 와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습니다.
각 크루그 샴페인을 위해 작곡한 뮤직 페어링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크루그 끌로 뒤 메닐 2004의 에코를 통해 이 샴페인이 지닌 경쾌함과 우아함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샴페인 자체가 그렇듯 에너지 넘치는 현악기로 정확하고 신중하게 시작합니다. 현악기는 순수하고 반짝이는 움직임으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저는 상호 보완적인 음표들의 저음이라는 저만의 방식을 활용하여 단일 구획과 단일 연도의 포도 하나로 완벽하고 만족스러운 표현을 해낼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합니다. 고음은 샴페인의 신선함을, 낮고 느린 음조는 샴페인이 지닌 균형과 긴장감 사이의 만족스러운 접점과 미각적인 우아함을 반영합니다. 크루그 끌로 뒤 메닐 2004가 역동적인 사색의 샴페인이라고 느끼는 만큼 에너지 넘치는 이 뮤직 페어링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크루그 2004에 바치는 저의 작품은 선선한 기운이 찾아 드는 포도나무의 성장기를 반영하는 부드럽고도 분명한 소리와 울림으로 시작됩니다. 마치 그 해의 끝에 아름다운 날씨가 도래하는 것처럼 악기 자체가 그렇듯 선명하고 부드러운 보컬 표현이 펼쳐집니다. 셀러 마스터와 함께 맛보았을 때 입 안에서 느낀 풍부한 샴페인 느낌을 기억하는 것처럼 음악적 구성은 긴장감과 우아함으로 한층 탄탄해집니다. 바탕에 깔린 리듬으로 풀어냈던 샴페인의 중추적인 풍미가 2004년의 역동적인 음악을 통해 표현해낸 찬란한 생동감에 녹아들었던 방식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전반적으로 툭툭 끊기는 듯한 음과 밝은 보컬 톤은 제가 상상한 빛을 발하는 신선함(Luminous Freshness)의 소리 그 자체와 같으며, 그 안에서 귓가에 울려퍼지는 빛을 들을 수 있습니다.
크루그 2006의 경우 2006년은 기상이변의 해였던 만큼 그에 대한 음악 또한 달랐습니다. 6월의 끝자락에 찾아온 무더위는 독서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축제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크루그 2006에서 받은 첫 느낌은 외로운 영웅의 이미지였습니다. 강인하고, 성숙하고, 신비하고 매력적이며, 상징적인 모든 흔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외로운 영웅을 크루그 2006을 위한 맞춤 음악인 저의 크루그 에코를 작곡하는데 사용했습니다.
크루그 그랑 퀴베는 마치 12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다양한 향과 맛을 선사하는 크루그 하우스의 교향곡 명작과도 같습니다. 크루그를 처음 만난 그 순간, 샴페인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정교한 맛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커다란 크레센도가 한 번 지나간 뒤 하이라이트의 향연이 펼쳐지고, 그 뒤로 화려한 불꽃이 펼쳐지는 듯한 성대한 피날레까지, 저의 크루그 에코를 통해 이 모든 인상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